코레오그래피_Choreography

김혜란 개인전 <코레오그래피_Choreography>

2015. 8. 22 – 8. 31

 

 

<작가노트>

애니메이션 기법은 어떤 이야기의 전개를 위해서 분명한 목적이 있는 움직임들– 예를 들면, ‘ 테이블 쪽으로 걸어가서 사과를 집어 올린다. ’ 식의 –을 사실적으로 재현하는데 다수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나의 작업에서는 애니메이션 기법이 주로 어떤 추상적인 관념 혹은 정서적인 인상을 표현할 수 있는 도구로 활용되어왔다. 따라서 구체적인 이야기의 전개나 재현의 현실적인 대상이 없는 애니메이션 작업에 있어 이러한 일종의 비목적적인 움직임들의 구현을 위해서는 어떤 새로운 규칙과 시스템의 고안이 필요했다.

 

초기의 작업들에서는 초현실주의 회화에 암시된 운동성을 참조하거나 오토마티즘(Automatism) 기법으로 그려진 드로잉들을 애니메이션 기법으로 생성하는 실험들을 진행하였다. 그리고 의식의 흐름에 따르는 연상적 이미지들의 연결을 기반으로 어떤 정서를 불러일으키는 대표적인 이미지들의 재배치를 통해 애니메이션 시퀀스를 구성하기도 하였다.그러나 여전히 이미지에 의한 것 보다는 운동성 자체를 중심으로 추상적인 인상, 관념들을 표현해보고 싶었다.

 

‘몸짓(Gesture)’ 은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 방식 중의 하나로 무용예술과 같이 단순히 의사소통을 위한 행위들 너머의 움직임의 근본적인 의미를 연구하는 분야에서 그 다양한 표현과 해석의 가능성이 탐구되어왔다. 나는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무용이론가인 루돌프 본 라반(Rudolf von Laban, 1879~1958)의 연구들을 기반으로 무용의 기록체계(Labanotation)와 움직임 분석이론(Laban Movement Analysis)을 가상의 움직임을 창조하는 애니메이션 제작기법에 적용하는 실험을 진행하였다.

 

추상애니메이션 작업 <희생의 춤>은 스트라빈스키의 전위적인 음악에 니진스키의 안무로 1913년에 초연된 발레공연 <La Sacre Du Printemps>을 기초로 하고 있다. 이 공연은 기존 고전발레의 기교적이고 설명적인 동작들과 달리 원시적 리듬감을 표현한 추상적인 동작들의 안무로 잘 알려져 있다. 애니메이션 작업에서는 1987년 재건된 공연을 위해 실제무용수들의 움직임을 기록한 라바노테이션 방향기호들을 컴퓨터에서 3차원 변환 정보(회전, 이동, 크기)로 재해석하여 가상적 객체들의 움직임을 구현하였다.

<임의의 회전축과 각도에 의한 안무>에서는 3차원 회전에서 기준 축의 순차적인 변화를 통해 만들어지는 임의적인 움직임들과 그 궤적들을 애니메이션으로 생성하였다, <기계적 체조 시리즈>는 라반의 공간이론을 기반으로 가상의 공간을 정6면체로 규정하고 각 꼭지점간의 이동을 통해 움직임의 궤적, 움직임의 형태를 변화시키는 것으로 애니메이션의 경로를 구성하였다.

김혜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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