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재생전람회

최성균 Solo Show 2018. 3. 8. Thu. - 3. 21. Wed.    제 값을 하고, 제 일을 하던 때가 있었다. 콘크리트 덩어리는 어느 가족의 추위와 더위를 막아주었고, 희한한 웃음소리로 바닥을 구르던 인형은 어느 집 아이를 웃고 울게 만들었다. 꿈틀대는 안마기는 어느 가장의 어깨를 가뿐하게 만들었을 것이고, 아직도 꼿꼿한 무신상은 점집 한 구석에서 누군가의 영감을 더하고… Continue reading 기능재생전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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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오시는 길

주소: 06739 서울특별시 서초구 양재동 7-2 지하 1층 (바우뫼로 41길 84) 지하철 3호선 / 신분당선 양재역 8번 출구에서 도보 5분   TUE. - FRI. 12:00 ~ 18:00 / SUN. MON. Closed  

살아내는 시간

고사리 Solo Show <살아내는 시간> 2017. 11. 7. - 11. 28     사라지는 것과 남은 것   고사리는 ‘집적’과 ‘수집’을 다양한 형태로 진행한다. 그는 일상적이고 평범한 물건들을 모아 개인의 역사를 기록하고 재구성하지만 일상적이고 평범한 물건의 의미는 단순히 작가 개인의 역사의 수집에 그치지 않는다. 평범함이 얻을 수 있는 비범함은 확장성에서 비롯되며, 고사리의 작업이 가진 확장성은… Continue reading 살아내는 시간

2012년 부터 2015년 까지 <갤러리 버튼>에서 진행된 전시의 작품 이미지와 서문을 볼 수 있습니다. 찾으시는 전시의 개최 년도를 클릭해서 검색할 수 있습니다. 전시와 관련된 자세한 문의는 gallerybutton@gmail.com 으로 보내주시면 빠르게 답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PSBR_Project Space BUTTON&RAM

2017년 여름, 갤러리 버튼의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합니다. 양재동에 위치한 PSBR은 <Project Space BUTTON & RAM>의 줄임말입니다.  PSBR은 갤러리 버튼과 람 아트스쿨이 함께 운영하는 프로젝트 스페이스입니다. 전시와 함께 한달 간의 단기 레지던시를 지원하는 프로젝트를 통해 청년 작가들의 실험과 성취에 조심스럽게 숟가락을 얹겠습니다.   서울특별시 서초구 양재동 7-2, 지하 1층 3호선, 신분당선 양재역 8번 출구 또는 시내버스… Continue reading PSBR_Project Space BUTTON&RAM

민서정 개인전 전시 서문

고백하건대 나는 MAKSA의 열혈은 커녕, 뻔하고 흔한 관람객도 될 수 없는 사람이다. 관심은 있었으나 꾸준히 들러 작품을 보는 사람은 아니었고, 지나며 사람을 만나기 위해 들르는 적이 더 많았다. 더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MAKSA의 그 울퉁불퉁한 벽과, 정리되지 않은 천장과, 특히 그걸 문이라고 불러도 될까 싶은, 제 기능은 하고 있는지 궁금한 나무 문이 종종 거슬렸다. 나는… Continue reading 민서정 개인전 전시 서문

파도_The Waves

버스에서 내렸을 때 그는 정류장 앞에 서 있었고 어딘가 어중간한 시장통을 지나 고시원이 있는 건물의 지하 3층으로 나를 데려갔다. 고시원에 살고 있는 사람이었을 누군가와 함께 서 담배를 피우는 시간이 이유도 없이 아렸다. 그는 세상에서 가장 작은 집이 모여있는 큰 건물의 가장 깊은 곳에서 작업을 하고 있었고, 세상에서 가장 깊은 곳을 시커멓게 그리고 있었다. 큰 파도와, 폭발하는 화산과, 아치 모양의 돌다리와 눈 내린 풍경이 온통 시커멓게 그려져 있었다. 진심으로 나는, 그것이 오롯이 지금의 나를 위한! 그림이라고 생각했다.

깊다면 깊고, 얕다면 얕지_The Moment that I feel that I know

그러나 결국 ‘어딘가 편집증적이지만 그렇다고 어수선하지는 않은’ 전시를 하게 되었고, 가만 돌아보니 그건 작가를, 그리고 나와 그의 관계를 쏙 빼 닮았다. 적어도 전시가 열리는 지점에선 깊이가 있고 없고, 담론이 어느 지점에서 생기는지 따위의 문제가 중요한 게 아니다. 작가가 자기 얘기를 할 수 있고, 내가 그 얘기를 받아 멋대로 말할 수 있는 전시가 되는 것. 깊지도 얕지도 않은 관계를 닮았다고 킥킥대며 대화할 수 있는 것. 일년에 몇 번 대낮부터 마시며 수다 떠는 그런 날이, 전시가 되었다고 생각하면 이 전시는 충분히 괜찮다.

폭염_Heat Wave

문득 모로 누워 잠이 든 소녀의 모습을 그린 작품을 떠올린다. 불타오르는 캔버스와 도로 한복판에 생겨난 싱크홀, 콘크리트 덩어리일 어느 건물의 잔해와는 사뭇 다른 풍경. 잠든 소녀에게는 어떤 분노나 절망, 무력감도 보이지 않는다. 손자국이 찍힌 장미꽃밭을 넘어 흩뿌려진 물감과 분명 언제든 생겨날 수 있는 매끈하지 않은 풍경들 사이로, 소녀는 쉼표처럼 숨 쉴 틈이 된다. 흡, 하고 들여 마시는 숨은 맥박을 느리게 하고 눈에 들어간 힘을 빼준다. 어쩌면 잠든 소녀는 이제의 다른 모습, 혹은 이제가 되고 싶은 이제의 자화상일 수도 있겠다. 근육에 피가 들어차 팽팽해진 상태를 이완시키는, 그래서 분노와 절망과 무력감이 중화되는 순간이다. 그렇다면 이 모든 작품 속 이미지가 던지는 거친 질문의 답이 거기 있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