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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주연은 작업노트를 통해 ‘모호한 불확정성’이 실체에 더 가까울 수 있다’고 말한다. 흥미로운 것은 작품 내에 혼재한 ‘모호한 불확정성’을 얻기 위해 물리적이고 정확한 기계를 사용한다는 점이고 그것을 다시 매우 주관적인 시간과 촉각의 개념으로 변환시킨다는 점이다. 사실 임주연의 회화는 얼핏 트렌디하고 감각적으로 보이지만 히스토리와 내러티브로 가득 찬 2013년 젊은 작가들의 회화와는 걷는 길이 다르다. 미술 장르는 물론, 사회 곳곳에서 서사구조와 스토리텔링을 중시하는 현재 시대 분위기와, 어느 한 순간을 포착하여 재현하는 것으로 실체를 찾는 작업은 이가 맞지 않는 톱니바퀴처럼 삐걱거린다. 쉽게 읽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 작품에서 반짝이는 이미지 하나만 발견하게 하는 임주연의 작업은 그래서 불친절하고 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