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t wait! There’s more

“소설을 쓰는 일은 결국 최선을 다해 세상과 사람을 짐작하려는 어떤 ‘태도’라고 생각한다.” 작업실에서 대화를 나누던 중 작가는 ‘거리 두기’란 단어를 종종 사용했다. 속내를 그대로 내보이고, 하고 싶은 말을 여과 없이 하는 것보다 직접 깔아 놓은 멍석 위에 쌓일 남들의 이야기에 더 관심을 두고 있는 것 같았다. 편혜영의 글로 돌아가자면, 짐작의 주체가 확장되어 작가 뿐 아니라 세상과 사람 역시 작품 안에서 ‘태도’와 ‘역할’을 갖는 작업 형태를 만들어 가고 있다는 말이다. 그래서 나는 전채강의 새 작업에서 흩뿌려진 이미지 사이의 틈이 중요하다고 여긴다. 그 틈이야 말로 작가의 속내고, 하고 싶은 말이며 작품을 통해 얻고자 하는 태도다. 일련의 성장통 끝에 작가가 얻은 성찰, 혹은 통증의 결과물은 유려하게 말하는 재주가 아니라 잘 들을 수 있는 청자로서의 그것이리라 생각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