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DE, SHADE

여전히 세상은 엉망으로 변하고 있고, 그 속도는 따라잡을 수 없을 만큼 빠르지만 그래도 자리를 지키는 것들은 또 얼마나 많이 있으며 생겨나고 있는지, 그래서 사회와 시스템은 무섭도록 거대하고 그 안에 있는 나는 그저 바랜 천막 같아서 당장이라도 철거될 것 같지만 여전히 누군가에게 해를 더하고, 비를 피할 수 있는 존재가 되고 있는지, 그래서 얼마나 필요하고 아직은 소중한 것인지, 그림을 그린 작가도, 그림을 보고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글을 쓰고 있는 나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이 전시는 읊조리는 기도 같은 것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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